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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시 절반은 사망", 상처에 닿기만 해도 감염되는 '이 세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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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50대 남성이 의식 불명으로 응급실에 실려왔다. 손과 발에는 거대한 출혈성 수포가 관찰됐고, 며칠 전 바닷가에서 해산물을 먹었다고 했다. 담당 의사는 응급처치와 함께 혈액 검사를 시행했지만, 환자는 결국 사망했다. 사인은 '비브리오 패혈증, 그리고 거기에 동반된 '간경변에 의한 간성 혼수'. 내과 전문의 현일식 원장(시원누리내과의원)이 진료 현장에서 마주한 실제 사례다.

점점 빨라지는 검출 시기…'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
50대 남성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균 감염에 의해 급성 패혈증이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사망률이 50% 이상으로 매우 높아, 국가에서도 3급 법정 감염병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 비브리오균의 검출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4월 22일, "도내 서해안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올해 처음으로 검출됐다"라고 밝혔는데, 이는 작년 첫 검출일에 비해 약 1주일 빠른 시기다. 비브리오균은 바닷물 온도가 18도 이상일 때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보통 매년 5~6월경 발생하기 시작해 8~10월 가장 많이 감염되지만 매년 첫 검출일이 앞당겨지고 있는 만큼 미리 알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상처에 바닷물 닿기만 해도 감염… '물집'까지 생기면 의심
비브리오균은 해당 균에 오염된 해산물, 특히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을 때 주로 감염된다. 하지만 상처 부위에 균에 오염된 바닷물이 닿았을 때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상처가 생겼을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보통 가벼운 식중독 증상 정도만 나타나지만 감염된 비브리오균이 패혈증을 일으키면 다양한 증상과 함께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이에 대해 현일식 원장은 "비브리오균 감염 후 균이 혈류로 침투하면 강력한 염증을 일으켜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키고, 전신성 쇼크와 다발성 장기부전을 유발한다"라고 설명한다.

비브리오 패혈증 초기에는 복통, 구토, 설사 등 일반적인 식중독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피부 증상이 동반되면 비브리오 패혈증을 의심할 수 있다. 현일식 원장은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 시 고열과 함께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기고, 곧 큰 물집이 형성되며 심하면 괴사까지 진행된다"라며,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의 피부병변은 한번 보면 누구라도 기억할 정도로 매우 특징적이고, 이런 피부 변화가 보이면 즉시 응급치료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한다.

간 질환자,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 특히 주의
다행인 것은 비브리오균에 감염된 사람이 모두 패혈증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비브리오 패혈증 '고위험군'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일식 원장은 "대표적인 고위험군은 간 질환자이고, 특히 간경변이나 만성 b형, c형 간염 환자는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어 비브리오균 감염 후 중증화 위험이 매우 크다"라고 설명한다. 이외에도 "당뇨병 환자, 알코올 중독자,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사람, 고령자의 경우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 예방이 핵심
비브리오 패혈증은 보통 혈액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수포 발생 등 특징적인 증상으로 패혈증이 의심이 되면 진단 전이라도 신속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는 항생제 투여를 기본으로 하고, 피부에 괴사 부위가 있다면 조기에 외과적인 시술을 통해 절제하기도 한다.

그러나 적극적인 치료에도 사망률이 50% 이상으로 매우 높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일식 원장은 "비브리오균 검출 시기에는 해산물은 가급적 먹지 않거나, 먹더라도 꼭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라며, "고위험군 중에서도 특히 심한 간경변이 있거나 혈당 조절이 어려운 경우,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면 해산물 섭취에 절대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